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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성공은 사람들 도움 덕분… 세상 아래 쪽으로 흘려보내 갚아야” 22-06-23

 

“성공은 사람들 도움 덕분… 세상 아래 쪽으로 흘려보내 갚아야”
[세상을 바꾸는 아름다운 기부] <2> 브리지소사이어티 공동위원장 우창록 법무법인 율촌 명예회장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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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2일 서울 강남구 법무법인 율촌 사무실에서 만난 우창록 율촌 명예회장. 우 회장은 “자녀들과 논의해 재산 일부를 사회를 위해 내놓고,
그 돈이 필요한 곳에 흘러가는 것을 보면 노년의 인생이 정말 근사해질 것”이라며 미소를 지었다. 신석현 포토그래퍼

 

 

우창록(69) 법무법인 율촌 명예회장이 회사의 대표 변호사 직함을 내려놓은 건 2019년 1월이었다. 이때까지 그는 은퇴 이후의 삶은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고 한다. 그는 뒤늦게 노년을 어떻게 보낼까 고민했다.

‘법조인으로서 세상에 도움을 줄 방법은 없을까. 유튜브 채널을 운영할까. 이런 고민을 나눌 글을 기고해볼까….’

 

그때 한 남자가 그를 찾아왔다. 김진섭 ㈔월드휴먼브리지 사무총장이었다. 김 사무총장은 월드휴먼브리지에서 벌일 생전 재산 기부 캠페인을 설명하면서 이 일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. 그는 “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뭐든지 돕겠다”며 제안을 받아들였다.

 

그렇게 그는 월드휴먼브리지의 유산 기부 센터인 브리지소사이어티에서 김병삼 만나교회 담임목사와 함께 공동위원장을 맡게 됐다. 22일 서울 강남구 율촌 사무실에서 만난 우 회장은 당시를 회상하면서 “내가 품은 고민과 월드휴먼브리지에서 벌이려는 일이 맞닿아 있었다”며 말문을 열었다.

 

-월드휴먼브리지와 국민일보가 자녀에게 물려줄 재산 일부를 사회를 위해 내놓자는 ‘세상을 바꾸는 아름다운 기부’(세아기) 캠페인을 시작했다. 성공할 수 있을까.

 

“시작했으니 성공하게 만들어야 한다. 목표를 정한 만큼 지속적으로 해법을 찾을 거다. 한국 같은 유교 문화권에서는 가산(家産)을 자식에게 넘겨주는 게 사람들에게 본능처럼 탑재돼 있다. 캠페인이 성공하려면 이걸 극복해야 한다. 내 삶에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이 미국의 석유 황제였던 존 록펠러(1839~1937)다. 평생 돈 버는 일에만 몰두하던 록펠러는 50대에 중병을 앓은 뒤 돈을 의미 있는 곳에 쓰는 일에 집중하기 시작했다. 이 일을 하려고 40명 넘는 비서진을 꾸리기도 했다. 국내에도 록펠러처럼 변화할 수 있는 사람이 분명 있을 거다.”

 

-캠페인의 취지 중 하나는 기부를 통해 상속 갈등을 줄여보자는 건데.

 

“정말 많은 가족이 유산 때문에 싸움을 벌인다. 국내 유명 재벌 대다수도 이 문제로 큰 갈등을 겪었다. 사전에 충분히 유산 문제를 정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. 유산을 둘러싼 갈등을 미리 막으려면, 부모와 자식이 머리를 맞대고 재산 일부를 어떻게 사용하는 게 가문을 바르게 세우는 일에 도움이 될지 의논해야 한다. 재산 일부가 의미 있는 곳으로 흘러가는 걸 보면 누구나 뿌듯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.”

 

-‘의미 있는 곳’이라면 구체적으로 무엇을 얘기할 수 있을까.

 

“예컨대 치매 연구를 꼽을 수 있다. 주변에 보면 치매로 고생하는 가정이 정말 많다. 장수라는 축복은 치매라는 불행을 끌고 오곤 한다. 이런 프로젝트에 힘을 보탠다면, 자녀들과 뜻을 모아 이 같은 프로젝트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, 유교 문화권에서 중시하는 가문의 가치를 높게 만드는 일이 될 수 있을 거다. 즉 기부를 통해 치매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이들의 동역자가 돼줄 수 있는 셈이다.”

 

-그간 국내에서 진행된 유산 기부 성격을 띤 캠페인은 성과가 미미했는데.

 

“일단 ‘유산 기부’라는 말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. 기부의 주체(사망자)와 기부금의 소유자(상속받은 자녀)가 다르니 어떻게 생각하면 뜻이 모호한 말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 같다. 생전에 뭔가를 기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. 기부 캠페인에선 기부자가 만족감을 느끼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. 살아 있을 때 자녀에게 상속할 재산 일부를 세상을 위해 내놓고, 기부금을 통해 어떤 성과가 만들어지는 걸 볼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.”

 

-생전 재산 기부가 활성화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.

 

“우선 가족끼리 ‘죽음’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눠야 한다. 한국인은 이런 대화를 나누는 일에 굉장히 서툰 편이다. 자식으로선 유산 문제를 먼저 입 밖에 꺼내기도 쉽지 않다. 하지만 부모라면 세상을 떠나기 전에 이 문제를 놓고 자녀와 충분히 의논해야 한다. ‘내 재산이니까 내가 정하면 되지’라는 식의 생각을 해선 안 된다. 그러면 자녀들이 박탈감을 느낀다. 특히 재산이 많은 사람이라면 이 사회를 위해 뭔가를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. 국민일보와 함께하는 캠페인이 이런 ‘철학’을 한국 사회에 퍼뜨리는 계기가 되면 좋을 것 같다.”

 

 

 

 

 

 

승인 2022-06-23 03:03

특별취재팀= 박지훈 최경식 신지호 기자 조재현 우정민 PD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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